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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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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단, 미얀마에서 의료봉사
일자 : 2013.08.03 장소 : 미얀마 양곤
대상 : 현지 주민

미얀마 의료봉사중인 단원들과 현지주민들

 

 

우리 병원 해외의료봉사단이 미얀마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했다. 8월 3일부터 9일까지 5박 6일간 봉사단은 의료 사각지대인 미얀마의 수도 양곤시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미얀마는 60년이 넘는 군부독재와 끊이지 않는 내전으로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특히 양곤시의 빈민들은 최소한의 의료 혜택도 받을 수 없어 국제 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봉사단은 신경외과 나영신 교수를 팀장으로 산부인과, 신장내과, 소아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 간호사, 의료기사, 울산대 의과대 학생 등 총 23명이 참여했다. 양곤시에서 이뤄진 의료봉사에 1,009명이 찾아왔다. 의료진은 하루 평균 30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주민들의 다수가 고혈압, 뇌졸증 증상을 호소했으며,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현장에서 수술도 실시했다.
 

해외의료봉사로 보낸  여름휴가 - 최명은 학생ㆍ울산의대

울산의대 최명은 학생
 

빽빽한 스케줄로 가득 찬 병원 생활에서 여름휴가란 스트레스와 압박감에서 벗어나 신체적인 피로를 씻어내고, 앞만 보고 달려온 그동안의 길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시간이다. 미얀마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온 일주일이 내게 그러한 시간이었다. 이번 미얀마 봉사에서는 의료 봉사가 3일간 이루어졌다. 첫 번째 진료는 미얀마 수도인 양곤 근교 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진료를 시작하자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첫날이라 모두 일에 능숙하지 않은데다 사람들은 소식을 듣고 계속 모여들었다. 그러나 그 혼란과 더위 속에서 누구 하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해결방안을 찾고, 진료를 마무리하기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환자를 돌보았다. 오전에 50여 명을 진료했지만, 오후에는 그 다섯 배에 달하는 인원을 진료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도 문제점을 논의하고 열정적으로 새 방안을 모색했다. 다음 날 진료를 꼼꼼히 준비하고 나서야 모두 잠에 들었다.

둘째 날, 양곤에서 조금 더 떨어진 마을로 들어갔다. 현지인들이 많은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환자 접수를 외부 복도에서 받아 혼란이 현저히 줄었다. 다들 일에 익숙해져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도 여유가 생겨 환자의 이야기와 불편 사항에 더 귀 기울일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모두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치료는 현지인들이 받았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더 행복했을지 모른다.

최명은 학생, 다른 봉사단원과 미얀마 현지 주민 흑백 그림


마지막 날에는 버스를 타고 더 멀리 이동해 조그마한 교회에서 환자를 보았다.  수도에서 가장 먼 곳이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정말 순박하고 천진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료실에서 가끔 환자의 병이 매우 위중한 경우를 보았다.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나의 예상보다도 훨씬 담담하게 반응했다. 대부분 소승 불교인인 현지인들에게 ‘생사일여’, ‘윤회사상’이 깊이 자리 잡아서인지, 현실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데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현대 의학이 생소하여 병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해서인지 아직도 궁금하다. 어쩌면 내가 현대 의학에 익숙해져 그러한 모습을 생소하게 느낀 것인지 모르겠다.


마지막 날, 한 중년 남성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진료실을 찾아왔다. 과거력을 묻던 중 그 환자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몇 년 전 자연재해로 가족을 모두 잃고 아들과 자신만이 살아남았는데 아들이 매일 밤을 술로 지새운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의 백내장을 치료해서 잘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지만, 내면의 상처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손 잡아준 것도 값진 일이지 않았을까? 치료 후 그는 고개를 숙이고 미얀마어로 연거푸 감사하다고 했다.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의 마음은 진심 가득한 눈빛을 통해 충분히 전달되었다. 그들의 닫혀 있던 마음을 열어 공감하는 과정은 국경을 넘어서 우리들의 내면도 정화시켜 주었다.

짧은 시간,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천 명에 달하는 환자를 치료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치료를 넘어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진한 감동과 여운으로 가득했다. 우리의 따뜻한 손길이 그들의 마음에, 그리고 진료를 마치고 손 흔들어 주던 그들의 밝은 미소가 우리들의 마음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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