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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의료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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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단, 에티오피아에서 진료
일자 : 2013.02.01 장소 : 에티오피아 소도
대상 : 현지 주민

에티오피아 현지주민 두명과 의료진

 

우리 병원 의료봉사단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소도를 방문해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신경외과 나영신 교수를 비롯해 의사, 간호사, 울산대의대생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2월 4일부터 6일까지 에티오피아 소도 지역에서 주민들을 진료했다. 이어 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MCM병원을 찾아 다양한 주제로 의학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병원을 답사했다.

우리 병원은 매년 캄보디아, 네팔 등 동남아시아 국가 곳곳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바여왕의 후예들을 만나다 - 최은정 임상조교수ㆍ국제진료센터

최은정 임상조교수

 


자기개발을 위해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한 가지는 ‘우물 밖에 나가기’, 즉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남을 갖는 것이다. 나영신 교수님을 비롯해 직원과 의대생 등 21명이 2월 1일부터 열흘 동안 아프리카로 의료봉사를 가는 팀을 꾸린다기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자신들은 검은 피부가 절대 아니라 커피색 피부이고, 시바여왕의 후예들이라고 믿고 있다는 에티오피아 사람들. 그 땅에 의료봉사를 가게 됐다고 하니 다들 묻는 첫 질문이 있었으니 “아프리카까지 몇 시간 걸려요?”였다. 긴 경유시간 덕에 에티오피아 공항까지 32시간이 걸렸지만 비행기에서 푹 자고 나니 저질체력임에도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누워서 잘 수 있는 것이 감사했던 호텔에서의 짧은 밤을 보내고 우리는 아디스아바바에 한국인이 지은 명성기독병원과 교회를 방문해 현지에 계신 한국교민들로부터 응원과 기도를 듬뿍 받았다. 명성기독병원의 김철수 원장님을 비롯해 17명의 협력팀을 만나 버스로 8시간쯤 이동해 에티오피아 남부 ‘소도’에 도착했다.

 

최은정 임상조교수와 두명의 에티오피아 아이들 흑백 그림

 

진료 첫째날, 우리는 다시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베데사’로 향했다. 버스를 본 아이들은 맨발로 “우와~”라고 소리치며 뛰어오고 어른들도 반갑게 웃으며 손 흔들어 주는 따뜻한 곳이었다. ‘아, 이런 곳이 아프리카인가 보다.’ 진료실, 약국, 검사실 등을 마을회관처럼 보이는 건물에 마련하는 동안 미리 연락을 받아 기대에 찬 사람들이 마을 공터에 가득 모여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제한된 진료를 제공하지만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진료를 시작했다.

 

3일간 진행했던 이동식 진료는 가정의학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치과 그리고 초음파실까지 갖추었지만 역시 할 수 있는 진료의 내용에 제한이 많았다. 더군다나 예상 밖으로 밀려드는 환자들, 특히 시력이 거의 없는 백내장 환자들이 너무나 많았고 고산지대 특유의 갑상선 결절이 얼마나 많던지 심지어 머리보다 더 큰 혹이 목에 달린 할머니도 있었다.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다리가 코끼리처럼 변하는 병, 말라리아 합병증으로 간과 비장이 너무 커져 임신한 듯 배가 불룩해지는 병, 여느 의료봉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온갖 질환들로 인한 충격은 2,500미터 고산지대의 산소부족으로 인한 경미한 두통을 잊게 했다. 이를 닦아 봤는지, 목욕을 해 본 적은 있는지 알 수 없는 위생 상태며 글자는 커녕 자기 나이도 모르는 사람들, 아이를 대 여섯 명이나 낳고도 더 안 생기니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여인네들….

 

놀라움과 안타까움, 고통, 연민 등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 힘든 감정들을 태연한 척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지역 언어인 월라타이어를 영어로 통역해 주었던 지역교회 교역자들의 도움으로 그들의 다양한 사는 이야기들을 들어주었다. 질병의 고통이 심한 환자를 위해서는 둘러싸고 함께 눈물로 기도하고 포옹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우리 팀원들은 밤에 모여 이동진료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없어서 안타까웠다는 사연을 눈물로 나누면서 ‘어떻게든 이곳의 현실을 주위에 많이 알리고, 정기적으로 우리가 찾아올 수 있다면 구체적으로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우리는 좋은 환경의 병원에서 일하고 있어서 스스로가 잘난 줄로 알았는데, 이런 것들이 하나도 없는 현실에 처하게 되면 한없이 낮아지고 무능력한 자신을 바라보게 됐던 귀한 경험들을 나누었다.

 

지구 반대편으로 돌아온 이제, 우물 밖 세상 중에서 특별한 땅이 된 에티오피아. 여러분도 우물 밖으로의 초대장을 받아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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