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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가 심하고 혈변이 나오면 대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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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는 대장암,
건강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암행의사 #대장암

[대장항문외과 박인자 교수]

안녕하세요 암환자와 동행하는 의사들의 이야기, 암행의사 박인자입니다. 대장암이라는 것은 대장 점막 안에 생기는 것인데요. 대장은 점막부터 장막까지 아주 얇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쪽을 점막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점막에서 발생하는 암이 대장암입니다. 대장암 발생은 201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남자, 여자에서 모두 발생률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암입니다. 대장암 발생률은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30대, 40대 젊은 층에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대장암의 원인을 한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면 아주 쉽게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장암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는 많게는 10~20%까지로 볼 수가 있습니다. 나머지는 식이적인 요인, 운동 부족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고. 환경적인 요인이 그 외 부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생이 확실히 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의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원인을 따진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식습관이 아주 서구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장암의 증상은 혈변이 있다, 배가 아프다 이런 얘기들이 많은데 실제로 환자분들을 보면 증상이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혈변도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꼭 대장암에 해당되는 증상은 아닙니다. 원래 변비가 있던 분들은 이게 변비려니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변 습관이 변화했다든지, 혈변이 보인다든지, 배가 불편하다든지 이런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무증상으로 지내다가 건강검진이나 우연히 대장 내시경을 했다가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때문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건강검진은 50세 이상에서 분변 잠혈 검사(대변에 숨겨진 혈액을 찾는검사)를 기본으로 시행하고 분변 잠혈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는 경우, 대장 내시경을 시행하도록 권유합니다. 그런데 분변 잠혈 검사의 정확도는 50% 정도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대장 내시경을 해보는 것인데 아시다시피 대장 내시경은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검사를 잘 안 받으시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대장 내시경을 시행해 보시는 게 좋겠다고 이렇게 권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대장암의 병기는 쉽게 말하면 0기부터 4기까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0기는 점막 안에만 머물러 있는 병기라서 일단 내시경으로도 절제가 가능하고 그것으로 치료가 충분한 경우고, 나머지 1기부터 4기로 갈수록 대장암이 조금 심해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암세포가 대장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는 과정에 임파절(림프절)이라는 것을 통해서 나가게 되는데 대장 안에만 머물러 있으면 1기부터 2기까지, 대장 밖으로 나가서 임파절로 암세포가 옮겨가면 3기, 4기는 그런 것과 무관하게 간이나 폐나 아주 멀리까지 암세포가 이동한 경우를 4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사는 굉장히 많이 하는데, 몇 기라고 끝까지 가르쳐 주지 않고 수술을 하니까 답답한 마음을 많이 표현하시는데, 병기는 암세포를 현미경으로 보고 진단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 전에 검사를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몇 기라는 것을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암세포가 멀리 간이나 폐 등으로 간 것은 진단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에 하는 검사는 4기인가 아닌가를 안다, 그리고 수술할 때 어디까지 수술할까, 혹시 같이 수술할 것은 없는가 이런 것들을 진단하기 위해서 하게 됩니다.

일단 대장암의 기본 치료는 수술, 절제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일단 다 들어내는 것이 제일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범위의 길이 그리고 주변의 임파절, 어디까지 임파절 전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알려진 부분들을 통째로, 부서지지않게 떼내는 것, 그것이 수술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항암치료의 적용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3기 환자들은 모두, 그리고 2기 환자분들 중에서도 현미경으로 살펴봤을 때 어떤 요소들이 있으면 재발의 위험성이 조금 더 높기 때문에 그런 경우는 항암치료를 하면 재발률을 조금 낮출 수 있다 이렇게 판단되는 경우 항암치료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3기 환자분 전체, 물론 4기 환자분들도 진행하겠고, 2기 환자분들의 일부는 항암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이라는 것은 배를 전부 쭉 열고 수술하는 개복이냐 구멍을 몇 개 내고 수술하는 복강경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개복은 전통적으로 배를 크게 열고 손으로 만지면서 수술하는 방법이고, 그것보다 조금 적은 범위로 수술한다면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을 들 수 있습니다. 개복과 복강경은 수술 방법의 차이로, 수술 이후 암 치료 성적은 같다고 봅니다. 그런데 의사 입장에서는 수술 후에 회복 과정이 그래도 수월하게 지나가는 것을 권유하기 때문에 같은 조건이라면 복강경을 권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로봇 수술의 비용은 굉장히 고가입니다. 모두가 다 이득을 본다고 할 수는 없겠고 직장암처럼 접근이 어려운, 아주 좁은 부근에서 수술해야 되는 경우에, 로봇 수술을 하면 좋겠다, 장점이 있겠다라고 판단할 수가 있겠지만 비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권유하기도 합니다.

대장암은 증상이 확실하지 않고 발견하기 쉽지 않은 암입니다. 대장 내시경을 기피하시느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장 내시경을 적절한 시기에 받아서 진단이 빨리 될 수 있다면 그만큼 치료 성적이 높아진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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